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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법률] 코로나19가 밀어붙인 재택근무 “선택 아닌 필수”…‘위기’가 ‘기회’로


[월간노동법률] 임고은 기자 = 코로나19 확산으로 노동 환경이 변하고 있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시작한 재택근무 움직임은 중소기업으로까지 확대되는 추세다. 정부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하며 재택근무 활성화를 위한 유연근로제 활용 지원에 적극 나섰다. 사회 전반적으로 근무 형태 변화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면서 기업은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국내 최대 원격근무 서비스 제공업체인 알서포트 홍보마케팅 이주명 팀장은 "지금 기업은 비즈니스가 연속될 수 있느냐 없느냐의 기로에 서 있다. 지금 재택근무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 예고 없이 찾아온 '재택근무' … 대기업은 일단 시작

재택(원격)근무는 전통적인 사무실에서 벗어나 업무를 수행하기 때문에 회사 구성원과의 소통, 업무 전달, 공유를 위한 다양한 도구가 필요하다. 기본적으로 그룹웨어, 기업전용 이메일ㆍ메신저, 업무용 소프트웨어 등 정보시스템과 보안시스템 구축, 유연근무제 도입을 위한 취업규칙 변경, 제도 도입 컨설팅 등 상당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그러나 코로나19라는 감염병 확산으로 예기치 못하게 재택근무 시행을 떠안은 대기업은 사전 준비 없이 일단 서둘러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24일부터 2주간 감염 위험이 높은 임신부 직원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실시했다. LG그룹도 같은 달 25일부터 어린 자녀가 있는 직원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시행했다. 애초 2주간 시행 예정이었으나 최근 유치원과 학교가 휴원ㆍ휴교하면서 기간 연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임신부 직원은 기간의 정함 없이 필요에 따라 재택근무를 권장하고 있다.

SK는 2월 25일부터 3주간 주요계열사 전 임직원 재택근무를 실시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가라앉지 않자 SK이노베이션은 3월 22일까지, SK수펙스추구협의회는 3월 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아울러 SK텔레콤 등 계열사의 연장 여부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T 주요 기업도 재택근무 시행에 들어갔다. 네이버는 지난 2월 26부터 3월 2일까지 재택근무를 시행했다. 코로나 확산 추이를 살피며 3월 6까지 한차례 기간을 연장했고, 다시 한번 3월 13일까지 연장했다. 다음카카오는 '무기한 원격 근무 체제' 운영에 들어갔다. 지난 26일부터 시작한 전 직원 재택ㆍ원격근무의 종료 시점을 정하지 않고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 '우왕좌왕' 중소기업 무상 지원하는 협업 툴

▲이스트소프트사의 협업 툴 '팀업(teamUP)'

대기업 및 주요 IT기업의 경우 재택ㆍ원격 근무 도입을 위한 실험 혹은 공유오피스 도입 등 클라우드 기반 업무 체제가 구비돼 있었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시행에도 큰 어려움은 적었다. 하지만 IT 인프라가 부족한 중소기업의 경우 긴급한 재택근무 시행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다수의 협업 툴 기업이 무상지원을 통해 중소기업 지원에 나섰다.

인공지능 서비스 전문기업 이스트소프트는 국내 모든 기업에 자사 클라우드 협업 플랫폼인 '팀업(TeamUP)'을 6개월간 무상 지원한다. 이스트소프트 측은 이번 무상 지원을 코로나19 확산으로 증가하는 기업의 재택근무 및 유연 근무 환경을 지원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이스트소프트가 지원하는 팀업은 실시간 커뮤니케이션 툴로 ▲업무용 메신저 ▲그룹 피드(게시판) ▲쪽지 ▲클라우드 저장 ▲오픈API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대표적인 비즈니스용 채팅 툴인 슬랙(Slack)과 유사한 기능을 가진다.

이스트소프트 김진욱 팀장은 "대표적인 협업 툴인 슬랙과 기본 기능은 유사하지만, 슬랙이 스타트업과 같은 소규모 구조에 맞춰져 있는 반면, 팀업은 국내 조직에 맞춰 국내화 돼 있다. 중견ㆍ중소기업 이상의 조직에서 사용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이스트소프트 또한 팀업을 기반으로 지난 2월 26일부터 재택근무에 돌입했다. 김 팀장은 "자사에서 재택근무에 대한 만족도가 상당히 높게 나오고 있다"며 "대면 커뮤니케이션을 100% 대체할 순 없지만 긴급한 상황에서도 평소와 다름없이 업무하는 것이 가능해졌다"고 전했다.

이스트소프트가 무상 지원하는 서비스는 기존 유료 판매되던 프리미엄 제품으로 사용 인원수에 제한을 두지 않고 1인당 30GB의 클라우드 용량도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무상지원 기간 저장된 자료는 지원 종료 후에도 유지할 수 있다.

▲알서포트의 원격제어 시스템 '리모트뷰'

재택-원격근무 솔루션 전문 기업 알서포트는 지난 1월 28일부터 원격제어 '리모트뷰'와 화상회의 '리모트미팅'을 일반 기업과 단체에 무상 지원하고 있다. 리모트 뷰는 사무실 내 있는 업무용 PC를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재택근무에 대한 준비가 전무했던 기업, 사내 인트라넷 및 사내망을 꼭 이용해야만 하는 기업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알서포트 홍보마케팅 이주명 팀장은 "다른 협업 툴은 기존에 이용하던 시스템과 달라 사전 준비가 필요하기 때문에 갑작스럽게 재택근무를 시행해야 하는 상황에서 활용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며 "리모트뷰는 사무실에 있는 내 PC를 그대로 사용한다는 장점이 있다. 사무실에 있는 것과 똑같이 집에서도 업무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리모트미팅의 경우 텍스트 중심의 단방향 커뮤니케이션이 아닌 대화 당사자의 얼굴 표정, 말투 등 종합적인 커뮤니케이션을 가능케 한다. 또한 AI 기능을 탑재해 자동으로 회의록을 작성하고, 회의 내용을 녹화할 수도 있다.

이 팀장은 "긴급하게 재택근무를 시행하면서 막연했는데, 리모트뷰와 리모트미팅을 통해 원활하게 업무를 할 수 있게 됐다는 감사 메일을 많이 받고 있다"며 "알서포트도 필요 최소 인력을 제외한 직원이 재택근무를 하고 있는데, 정기적으로 부서 전체가 화상회의를 하니까 재택근무가 쉬는 것이 아닌 근무하는 것이라는 리마인드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 정부, 재택근무 직원 1명당 최대 520만원 지원

정부도 기업이 서둘러 재택근무 체제에 도입할 수 있도록 지원에 나섰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2월 25일 중소ㆍ중견기업에서도 유연근무제 활용이 촉진될 수 있도록 한시적으로 유연근무제 간접노무비 지원절차를 간소화한다고 밝혔다.

유연근무제 지원제도는 시차출퇴근제, 재택ㆍ원격근무제, 선택근무제를 시행하는 중소ㆍ중견기업 사업주에게 노무비를 지원하는 제도다. 사용횟수에 따라 주1~2회 사용 시 근로자 1명당 5만원, 3회 이상 사용 시 근로자 1명당 10만원을 지원하며, 근로자 1명당 1년간 520만원까지 지원한다.

신청 요건은 기존 그룹웨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업무 시작 및 종료 시각 관리에서 긴급한 재택근무 시행이 요구되는 상황을 고려해 이메일, 카카오톡 등 모바일 메신저를 활용해 관리하는 것으로도 가능해졌다. 심사 절차도 간소화했다. 기존 월 1회 심사위원회 개최를 통해 심사하던 것을 지방노동관서 장이 수시로 심사ㆍ승인해 신속하게 지원받을 수 있도록 했다.

고용노동부 고용문화개선정책과 관계자는 "최근 자택근무를 중심으로 간접노무비 지원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고용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한 해 동안 총 317명이 재택근무 간접노무비 지원을 신청했는데, 지원 절차를 간소화한 올해 2월 25일부터 3월 5일까지는 총 3,792명이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정부는 유연근무제 간접노무비 지원뿐만 아니라 재택ㆍ원격근무 인프라 구축을 위한 지원도 시행하고 있다. 재택ㆍ원격근무를 새롭게 도입하거나 확대 시행하려는 기업은 인프라 설치비용을 50%로 한도 내에서 최대 2,000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 "코로나19가 변화의 기회"

코로나19의 확산은 우리 사회 전반에 악영향을 미쳤다. 경제 성장은 둔화되고 기업 매출은 급감했다. 근로자는 매출 감소로 인해 고용 불안을 느낀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지금의 위기가 전통적 업무방식을 변화시킬 절호의 '기회'라고 여긴다.

알서포트 이주명 팀장은 "기존에는 근로자를 눈앞에서 관리해야 한다는 전통적인 사고방식 때문에 재택근무를 꺼렸지만, 지금 같은 위기 상황에서는 비즈니스가 연속될 수 있느냐 없느냐의 기로에 서 있다"며 "좋은 상황은 아니지만, 많은 기업이 재택근무를 경험에 보고, 재택근무라는 업무 형태가 앞으로는 일상화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번 사태를 통해 시작한 재택ㆍ원격근무 운영 체제를 유지하려는 기업도 나타나고 있다. 카카오 여민수ㆍ조수용 공동대표는 내부망 게시글을 통해 "이번 기회에 카카오의 업무 툴 '아지트'와 카카오톡을 활용해 업무공개ㆍ공유ㆍ소통 문화를 안착시키면 '스마트 오피스'로 변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이러한 업무 시스템 개선은 기업 위기 상황에서도 큰 효과를 발휘한다. 이주명 팀장은 "일본은 2~3년 전부터 정부가 텔레워크(원격근무)를 적극 추진해왔기 때문에 이번 코로나 사태에서도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데 큰 어려움 없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임고은 기자 goi@elabo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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