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의료IT업체인 소프트넷은 지난 3월초 고려대 안암병원으로부터 긴급한 도움 요청을 받았다. 고려대 의료원이 지원을 맡은 경주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한 240여명의 경증 코로나19 환자를 IT기반으로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이었다. 의료진이 일일이 환자상태를 확인하려면 접촉이 불가피해 감염 우려는 물론 업무 부담도 크기 때문이다. 이에 소프트넷은 즉각 센터에 환자관리앱을 공급해 의료진을 도왔다. 이후 앱의 효과를 확인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전국 4개 치료센터 1000여명의 환자관리에 이를 도입했다.
코로나19 사태속에 우리 IT기반 언택트 기업들의 활약상이 잇따라 알려지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소프트넷과 함께 알서포트, 프람트테크놀로지 등 3개사를 코로나 19 사태에 맞서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한 이달(4월)의 데이터(D)·네트워크(N)·인공지능(A) 우수사례로 선정해 소개했다. 과기부는 DNA산업 활성화를 위해 우수기업 사례를 매월 발굴해 알리기로 했다.
환자접촉 없이도 상태확인앱...의료진 감염우려, 업무부담도 줄여
소프트넷은 생활치료센터에 개인건강기록 플랫폼(inPHR)을 공급해 단연 주목을 받았다. 센터에 입소한 환자가 의료진 접촉 없이 스스로 체온, 혈압, 증상 등을 모바일앱에 입력하면 의료진이 보는 바둑판 형태 대시보드에 각 호실에 입소한 환자의 상태가 표시된다. 체온이나 혈압 등이 기준수치 이상이면 즉각 빨간색 경고등이 켜져 의료진이 바로 대처할 수 있다. 이 회사는 코로나 사태 이후 전직원이 휴일을 반납한 채 기술지원에 매진하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코로나 사태를 통해 진정한 원격의료의 가치를 사회에서 구현시킨 사례로 의미가 크며 의료인의 안전과 의료취약층의 건강관리에 큰 도움을 줬다"고 선정 사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