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EP ‘비대면 경제 대응방안’ 온라인 포럼서 전문가들 지적
"코로나19로 촉발된 언택트 사회가 생활방식과 경제구조를 바꾸고 있다. 비대면과 원격경제 시대를 맞아 산업구조 재편에 대비해야 한다." (김상선 KISTEP(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원장)
"코로나19가 가져온 생활방식 변화는 상황이 진정돼도 바뀌지 않을 것이다. 자율주행차와 자율주행로봇 일상화가 더 빨라질 것이다." (이재호 카카오모빌리티 디지털경제연구소장)
모빌리티, 소비·유통, 스마트 워크, 교육 등 생활과 산업 전반이 코로나19발 격변을 경험 중인 가운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한 비대면 경제시스템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코로나19가 기술진화와 사람들의 생활방식 변화를 앞당기면서 자율주행차, 자율주행로봇, 라스트마일 배송서비스 등 신산업이 당초 전망보다 빠르게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재호 카카오모빌리티 디지털경제연구소장은 "대중교통, 자가용 이용 등 이동방식은 습관의 영역인 만큼 코로나발 변화가 이후에도 바뀌지 않을 것"이라면서 "특히 기술진화가 사람들의 수요가 맞물리면 자율차 같은 신산업 성장을 앞당길 것"이라고 밝혔다.
이 소장은 KISTEP이 '비대면 경제의 시작,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를 주제로 14일 개최한 온라인포럼에서 관련 발표를 했다.
이 소장에 따르면 코로나19로 대중교통과 승차공유·택시·공유택시는 이용자가 줄어든 반면 일반 차량공유와 마이크로 모빌리티는 사용이 증가했다. 1월 초·중순과 1월말~2월 중순을 비교한 결과 카카오내비 호출이 평균 8% 줄었다. 반면 차량공유(카셰어링) 서비스인 쏘카와 그린카의 건당 이용시간, 전동킥보드 공유서비스 스윙과 킥고잉의 출퇴근 시간 이용건수는 크게 늘었다. 카카오 T바이크의 3~4월 기기당 운행완료 수도 작년 동기보다 크게 증가했다. 이에 비해 글로벌 승차공유 시장은 20~80% 감소하고, 국내 대중교통 이용도 크게 줄었다. 3월 마지막 주 서울 지하철 이용객 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39% 줄었다.
반면 자율주행에 대한 관심은 커졌다. 특히 구글 웨이모는 운전보조자 동석 서비스를 중단하는 대신, 한 단계 앞선 방식인 운전자 없는 서비스는 계속 하고 있다. 중국 등에서는 자율주행 로봇이 방역, 생활용품 배송 등을 담당했다.
이 소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보조운전자가 필요 없는 진정한 자율주행 시대가 더 빨리 올 수 있을 것"이라면서 "정부가 경제회복을 위한 디지털뉴딜에 모빌리티를 중요한 키워드로 포함시켜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배달대행 플랫폼기업 바로고의 이상명 비즈세일즈그룹장은 "코로나19로 인해 라스트마일 경쟁과 산업 변화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2만5000명 이상의 등록 바이더를 보유한 바로고는 800개 이상의 허브와 20여 개 직영 허브를 두고 월 970만건 이상의 콜을 처리하고 있다. 이 그룹장은 "유통생태계 전반에 이륜물류가 침투하면서 배달대행 시장이 작년 10조원에서 2024년 45조 규모로 커질 것"이라면서 "공유주방이 확산하고, 패션·잡화 등으로 즉시배달 품목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동형 알서포트 전략기획팀장은 "원격근무가 확산되면서 기업의 업무와 고용방식이 달라지고 있다"면서 "이를 계기로 디자인 프로젝트를 그래픽 디자이너와 연결해 주는 99디자인스, 원격근무가 가능한 직업을 시간 단위로 고용하는 업워크, 원격근무자와 기업을 매칭해 주는 리모트닷컴 등 신 서비스들이 선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5G, 6G, XR(혼합현실), 사물인터넷 등 기술발달과 사람들의 인식 변화가 맞물려 특정 업무에 제한됐던 원격근무가 더 폭넓게 확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기성 스마트교육학회 회장(계성초 교사)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교육의 장점을 결합한 블렌디드러닝이 확산될 것"이라면서 "경쟁이 아닌 협업을 키워드로 학생들이 원하는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데이터 중심의 교육 패러다임 변화를 시작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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