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온라인 소프트웨어도 월정액제로 쓴다

[설성인 기자]  [조선일보]

온라인에 소프트웨어를 두고 필요할 때마다 접속해 쓴 만큼 대가를 지불하는 '클라우드 서비스'가 소프트웨어 업계에 도입되면서 가격정책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한달에 일정 금액을 내면 소비자가 마음껏 소프트웨어를 쓸 수 있는 권한을 얻고 실시간 업데이트도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미국 어도비는 자사의 주력제품인 포토샵 등을 회원제로 제공하는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를 운영 중이다. 한국에서도 한달에 약 11만2000원(부가세 별도)을 내면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해 소프트웨어를 온라인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이용자들은 저장공간과 전문가 지원 서비스도 받는다.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의 전 세계 유료 가입자는 올 2분기 기준으로 230만명을 돌파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자사 사무용 프로그램인 '오피스 365' 제품군을 월정액을 내고 사용하도록 했다. 예를 들어 한달 8900원만 내면 지난 4월 출시한 '오피스 365 퍼스널'을 이용할 수 있다.

오피스 365 퍼스널은 2대의 IT 기기에서 워드·엑셀 등 프로그램을 쓸 수 있는 서비스다. 3차원 설계 소프트웨어 회사인 오토데스크는 월·분기·연 단위 이용권을 판매, 고객의 선택 폭을 넓혔다.

앤드루 아나그노스트 오토데스크 수석부사장은 "모바일·클라우드 바람을 타고 소프트웨어 가격이 떨어지고 있으며, 그 결과 더 많은 사용자들이 소프트웨어를 사용한다"고 말했다.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들도 수출이나 중소기업을 위한 제품에 유연한 가격정책을 적용하기 시작했다. 알서포트는 작년 9월 프랑스 통신사인 브이그텔레콤과 원격제어 소프트웨어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알서포트 관계자는 "모바일 소프트웨어 사용량만큼 비용을 과금하는 이용 요금 지불 방식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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