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상 기자][미디어잇]
서형수 알서포트 대표는 B2B 소프트웨어(SW) 기업이 B2C로 눈을 돌려야 할 때라고 강조하고 나섰다. 알서포트는 국내 대표적인 B2B SW 기업이다. 리모트뷰, 리모트콜 등 원격지원과 원격제어 SW로 전 세계 SW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2001년부터 B2B SW만을 전문적으로 취급해 왔으며, 모든 매출은 B2B를 통해 얻었다. 글로벌 시장에 1만개의 기업 고객을 뒀고, 수출액은 8000만 달러에 이른다. 특히 수많은 기업이 알서포트의 고객으로 시작했다가 이제는 투자자로 돌아섰다. NTT도코모가 대표적이다. 일본의 NTT도코모는 1400만 달러를 알서포트에 투자했다. 알서포트가 B2B 기업으로서 충분히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그런데 왜 알서포트는 B2C에 눈을 돌리고, 이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나섰을까?
서 대표는 B2C SW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봤다고 강조한다. 그는 “B2C엔 자아실현 의식이 있다. SW를 개발하는 개발자를 비롯해 기업을 운영하는 CEO는 공통으로 내가 만든 SW를 더 많은 사람이 써주기를 바란다. 돈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아실현이라는 신세계가 열리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또 B2C SW를 지향해야 보다 긴 생명력을 유지할 수 있으며, 더 높은 성공의 기회를 거둘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IT만으로 시장 확대를 할 수 있는 시대는 끝났다고 본다. 이제는 IT와 다른 산업이 융복합돼야 하는 시대다. 그래야만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B2B 비즈니스는 갑을 경쟁에서 벗어날 수 없을 뿐 아니라 SW를 개발해도 고객의 접점이 없었다”며 “하지만 B2C는 다양한 고객과의 접점을 획득할 수 있어 산업빅뱅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B2B SW 기업의 한계를 벗자
특히 B2B 비즈니스에서의 한계를 느낀 것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관련 업계에서는 국내에서 B2B 비즈니스로 소규모 회사를 만들고 난 후 일정 규모까지는 키울 수 있지만, 중견기업을 넘어 대기업으로 키우기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는 한국경제가 재벌그룹체제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서 대표는 “B2B SW 기업의 현실은 갑의 횡포에서 벗어날 수 없고 이로 인한 의욕상실, 자존감 부족, 저가 입찰에 따른 가격 결정 불가 등을 비롯해 치열한 경쟁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점”이라며 “당장 돈 되는 일만 찾아 나서다 보니 용역만 하는 B2B 기업이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렇게 시작된 고민에서 그는 해답을 찾고자 했다. 그러던 중 자사의 SW 솔루션인 모비즌에서 답을 찾기 시작했다. 모비즌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가 탑재된 스마트폰 화면을 PC로 불러와 스마트폰 안에 있는 모든 기능과 데이터를 관리하고 스마트폰 영상을 촬영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앱이다. 모비즌에는 ‘미러링’이라는 원격지원 제어 기술이 들어가 있다.
그는 “모비즌 사용자들의 행동 패턴을 살펴보니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면서 그 플레이 화면을 녹화해 공유하는 데 사용했다”며 “모비즌은 B2B 비즈니스의 핵심기술이 들어가 있는 B2C로의 확장이 가능한 알서포트의 무기라는 판단이 섰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모비즌의 녹화기능에서 착안해 모비즌을 더욱 잘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게임덕을 개발했다. 게임덕은 모바일 게임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로 사용자가 자신의 게임 플레이를 직접 녹화한 다음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다.
그는 “게임덕은 출시 5개월 만에 7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는 등 B2C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연내 500만 다운로드는 무난하게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2017년부터는 본격적인 수익모델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성공적 B2C 변화 “CEO부터 변해야”
서 대표는 B2B 기업이 성공적으로 B2C 기업으로 변화하기 위해선 CEO부터 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CEO부터 기획과 개발, 디자인, 마케팅, 고객지원까지 처리할 수 있는 올라운더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처음부터 수익모델을 고민해야 한다"면서 “사용자가 모이면 수익이 따라오는 시대는 지났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B2C 기업으로서의 성공을 위해 글로벌 시장 공략과 고객 피드백, 구글과 공개 SW, 클라우드 등의 도구 활용, 디지털 마케팅의 중요성 등을 강조했다.
서형수 알서포트 대표는 “B2B SW 기업들은 이제 B2B만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B2C도 아우를 수 있어야 한다”며 “시대의 흐름을 잘 파악하고 접점이 어떻게 바뀌는지를 살펴 성공할 수 있는 비즈니스를 만들 때”라고 말했다.
<기사 원문 링크>
http://www.it.co.kr/news/article.html?no=2817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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