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주52시간 도입에 따라 원격근무(텔레워크)를 지원하는 솔루션 수요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이러한 트렌드에 따라 ‘리모트세미나’ 등 원격지원 솔루션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6일 원격지원 솔루션에 주력하는 알서포트(131370) 서형수 대표는 “주52시간이 대기업에 이어 중견·중소기업으로 확대하면서 원격지원 솔루션 시장은 빠르게 커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와 관련, 정부는 주당 근로시간을 52시간으로 줄이기로 방침을 정하고, 현재 300인 이상 사업장에 적용 중이다. 내년부터는 300인 이하(50인 이상) 사업장까지 주52시간 근무가 의무적으로 적용된다.
알서포트는 △전화 원격지원 솔루션 ‘리모트콜’ △원격제어 솔루션 ‘리모트뷰’ △원격 화상회의 솔루션 ‘리모트미팅’ 등 원격지원을 위한 다양한 솔루션을 갖추고 있다. 알서포트는 원격지원 시장에서 전 세계 시장 점유율 5위, 아시아 1위 자리에 올랐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47억원과 55억원이었다.
이미 일본시장에서 일반화한 원격근무가 향후 우리나라에서도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현재 알서포트 일본지사장을 겸한다. 그는 “일본은 인구가 줄고 노인 비중이 높아져 비즈니스 패러다임도 바뀌고 있다”며 “일본에서는 이전까지 회사 안에서 정보기술(IT) 부서 등 일부만 사용했던 원격지원 솔루션을 현재 회사 내 모두가 쓰는 형태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서 대표는 일본에서 원격지원 솔루션을 활용하는 상황을 자사 제품을 적용해 설명했다. 그는 “이를테면 회사 밖에서 업무를 해야 할 경우 ‘리모트뷰’를 활용해 집이나 커피전문점 등에서 회사 안에 있는 정보를 끌어다가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원거리에 있을 경우에도 ‘리모트미팅’을 통해 언제든 화상회의를 한다”고 말했다.
서 대표는 대기업에서 중견·중소기업으로 주52시간 근무제를 확대 실시하는 내년이 원격지원 솔루션 시장을 본격적으로 넓힐 수 있는 호기로 봤다. 그는 “원격근무 환경을 구성하기 위해서는 우선 회사마다 IT 관련 투자가 급선무다. 어디서 업무를 하고 어디까지 업무로 인정해야 할지 등은 원격근무 솔루션이 있어야만 수치로 나타낼 수 있다”고 말했다.
원격지원 솔루션 시장 확대에 대비해 ‘리모트세미나’ 등 새로운 제품군 출시도 준비 중이다. 그는 “현재 14채널(14명)까지 지원할 수 있는 리모트미팅을 업계에 공급하다보니 더 많은 참여자를 원하는 요구가 있었다”며 “때문에 수백, 수천명이 동시에 회의와 세미나 등에 참여할 수 있는 ‘웨비나’(웝·세미나 합성어) 솔루션인 ‘리모트세미나’를 구상했다”고 말했다. 그는 “업계 최초로 앱 기반이 아닌 브라우저 기반으로 출시하는 ‘리모트세미나’는 신제품 출시를 비롯해 인터넷 주주총회, 기업설명회(IR) 등 다양한 곳에서 활용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서 대표는 그동안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위주였던 것도 올해를 기점으로 호주와 북미 등 다양한 국가로 확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달 글로벌 IT솔루션 유통기업인 잉그램마이크로와 전략적 협력을 체결하기도 했다. 잉그램마이크로는 전 세계 41개국에 131개 지사를 두고 약 200만 거래처와 함께 1700여개 공급사를 보유하고 있다. 서 대표는 “잉그램마이크로와 협력해 우선 호주시장을 공략할 것”이라며 “이후 북미와 유럽 등 다양한 국가에 원격지원 솔루션을 수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 대표는 원격지원 솔루션에 인공지능(AI) 기능을 더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 알서포트는 올해 초 인공지능을 적용한 리모트미팅 데모봇 ‘아루’(Aru)를 출시했다. 이를 통해 ‘리모트미팅’을 처음 접하는 이들이 혼자서도 관련 솔루션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서 대표는 “아루에 대한 업계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아루에 이어 음성을 텍스트로 기록하는 인공지능 회의록 등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것”이라며 “리모트세미나와 인공지능 회의록 등은 10월 9일 일본 도쿄에서 진행하는 ‘알서포트 테크데이’에서 업계에 처음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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