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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마다 야구장 출근하는 엔지니어…"선수보다 폼나는 심판원"


알서포트인의 특별한 취미 생활이 머니투데이 뉴스에 실렸습니다.


[김지민 기자][머니투데이]


“일 년에 뛰는 야구 경기요? 적게는 100경기에서 많게는 300경기 정도 하는 것 같아요. 작정하고 많이 하는 날은 새벽 6시부터 밤 10기까지 경기장에서 지내요.”


야구 심판원이란 이름표를 달고 8년 동안 한 주도 거르지 않고 주말을 야구장에서 보내고 있는 조기흠(43)씨가 전한 ‘야구 생활기’다. 그의 본업은 국내 소프트웨어업체 알서포트에서 하드웨어 개발팀을 이끄는 엔지니어다.


“야구는 사회인 야구를 시작하면서 홀딱 빠졌어요. 경기를 좀 멋지게 잘 하고 싶었는데 몸이 안 따라주니 쉽지 않더라고요. 차라리 심판원을 하면 더 재밌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솔직히 경기장에서 뛰는 것보다 심판을 보는 것이 더 멋져 보이기도 했고요.”


주말마다 야구장 출근하는 엔지니어…"선수보다 폼나는 심판원"

/사진=조기흠 알서포트 연구원은 야구심판원에 이어 기록원까지 도전했다.

“야구선수보다 폼이 나서” 심판원이 되기로 했다는 것치고 들인 공이 꽤 컸다. 야구심판원이 되기 위해서는 한국야구위원회(KBO)나 아마야구 등의 단체에서 진행하는 심판원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 과정에 입학하기 위한 경쟁률도 만만치 않다. 조 연구원은 가장 권위가 높다는 KBO에서 진행하는 아마야구 심판학교 과정에 들어갔다. 경쟁률만 6대1.야구에 대한 열정은 향학열로 승화됐다. 과정을 수료하고도 성에 차지 않은 듯 싶다. 마음 맞는 이들과 심판협회를 만들었다. 4명이 의기투합해 만든 심판협회의 회원 수는 어느덧 30명까지 불어났다. 


“심판원으로서 가장 중요한 것이 얼마나 많은 경기를 거쳤느냐는 것입니다. 그래서 누구나 더 많은 경기에 출전하길 원하고요. 그런데 현역으로 활동을 왕성하게 하려면 정말 꾸준히 공부해야 합니다. 야구 규정집을 달달 외울 정도가 되지 않으면 안돼요. 협회를 만든 이유도 이것 때문이고요. 자체적으로 겨울 시즌마다 새로운 교육과정을 만들어 강의를 합니다.”


야구에 대한 열정은 야구심판원에서 그치지 않았다. 다음 도전은 야구기록원이었다. KBO에서 주관하는 전문 기록원 과정에 들어가 2급 기록인증서 자격을 손에 넣었다. 전국적으로 1급 인증자는 10여명 남짓. 2급 인증자는 50여명 정도다. 기록원은 경기가 시작될 때부터 끝날 때까지 경기와 관련한 모든 것을 기록한다. 고도의 집중력을 필요로 한다.심판원과 성격이 비슷하다. 


“기록을 할 때에도 심판을 볼 때처럼 투수가 공을 던지는 순간과 주자의 행동 모두를 한꺼번에 봐야 합니다. 모든 선수들의 움직임을 동시에 파악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한 시도 눈을 뗄 수가 없어요. 집중하지 않으면 잘못된 판정이나 기록을 하게 돼버리니까요. 경기에 대한 신뢰를 깨뜨릴 수 있는 번복은 거의 하지 않는 편입니다.”


야구는 그에게 어떤 의미일까. 몇 초 간 고민하는듯하더니 “삶의 활력소”라는 답이 돌아왔다. 굳이 어떤 것으로 정의할 수 없지만 삶을 지탱해주는 하나의 축이라는 것. “야구를 시작한 이후 다른 것보다 건강에 신경을 많이 쓰게 됐어요. 체력이 어느 정도 뒷받침돼야 경기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죠. 야구는 이제 취미를 넘어서 삶을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됐습니다. 아, 하나가 더 있는 것 같네요. 야구는 나를 표현하는 수단이 된 것 같아요. 회사 동료들은 물론이고 주변 사람들이 야구 이야기를 하면 제가 떠오른다고들 해요.”


<기사 원문 보기>

http://www.mt.co.kr/view/mtview.php?type=1&no=2016011713230868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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