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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서포트 소식/알서포트 언론보도

[UPI뉴스] 창간2주년 기획 '코로나 이후' 활짝 열린 기회의 땅 '언택트'


전국 회사 업무·채용, 학교 수업에 도입…사용자 호응에 시장 활짝

"도구에서 일상으로"…ICT 활용 5년 늦는 교회도 온라인 예배 긍정

전문가들 5G·빅데이터·AI 등 ICT 활용폭 확대 권고, 정보 보호 강조

'언택트'(비대면)는 이제 일상이다. 대면하지 않고 온라인으로 강의를 듣고, 예배를 본다. '컴맹'이던 할아버지, 할머니도 급속히 언택트 세상으로 빨려들어갔다. 그들도 이제 휴대폰으로 계좌이체를 하고, 쇼핑ㄹ을 한다. 코로나19 팬데믹이 '강제'로 바꿔놓은 세상이다.

이렇게 활짝 열린 언택트(비대면) 세상은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에게 새로운 '기회의 땅'이다. 초·중·고교와 대학의 온라인 수업, 기업의 재택·원격근무, 화상회의, 협업 도구와 클라우드 서비스 등 언택트 수요는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 온라인수업 [셔터스톡]

원격강의·원격업무 해본 교수·직장인…"좋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여전히 진행형. 끝이 어딜지 가늠하기 어렵다. 언택트 수요는 계속 늘 것이다. 지난 8일 교육부에 따르면 등교수업을 하지 못해 원격수업을 시행하는 학교는 전국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특수학교 등 480곳에 달한다. 지난 5월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 조사 결과 국내 4년제 대학 193곳 중 23%가 1학기 강의를 원격수업으로 대체하고, 37%가 무기한 원격수업을 진행키로 했다.

재택·원격업무도 급증세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달 30일 기업 인사담당자 대상으로 진행한 '코로나19 이후 업무방식 변화 실태조사' 결과, 국내 대기업 46%, 중견기업 31%, 중소기업 22%가 원격근무를 시행했고 이는 전반적으로 코로나19 이전 대비 4배 이상 증가한 것이라고 밝혔다.

만족도도 높다. "업무효율이 유지됐다"거나 "더 좋아졌다"는 응답이 84%, "직원 만족도가 높다"는 응답이 83%로 나타났다.

비대면 업무는 구직·채용 프로세스로 확대됐다. 대기업이 공채 시험을 원격으로 치르는가 하면 채용 절차 일부에 화상회의 도구를 활용했다. 삼성은 지난 5월 그룹 신입사원 공채시험인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를 사상 처음 온라인으로 시행했고, 직후 "온라인 GSAT를 원활히 치렀다"고 평가하며 비대면 채용 확대를 검토하겠다고 예고했다. 엔씨는 하계 인턴 채용 과정에 화상회의 플랫폼 '줌'을 통한 분야별 1대1 직무상담회를 진행했다.

서울대학교 치과대학에서 원격 강의를 위해 글로벌 화상회의 툴 '줌'을 활용해본 한 교수는 "처음엔 답답했는데 2주 정도 해 보니 학생들이 더 활발하게 질문해서 좋았고, (나도) 강의가 기록에 남게 되니 강의를 더 열심히 하게 됐다"며 "소통을 단절시킬 줄 알았던 비대면 방식이 이런 점에서 더 나아졌다"고 평했다.

"ICT, 특별한 상황의 도구에서 일상의 일부로"

업계 전문가들은 원격 수업과 원격 업무 활용 방식이 이미 사람들에게 일종의 문화로 자리 잡고 있어 더욱 확산할 수밖에 없고, 이를 지원하는 ICT 시장 또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최진호 리모트몬스터 대표는 "과거 비대면 서비스를 위한 영상통화나 화상회의 같은 ICT 기술은 특별한 상황에 필요한 '도구'의 하나였지만, 이제는 익숙한 일상의 일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일시적인 수단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협업과 소통을 위해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문화로 발전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코로나19 감염 확산의 우려는 ICT 활용에 가장 보수적인 종교계의 신앙 문화도 바꾸고 있다.

국내 교회 1만 개 이상에 홈페이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전문업체 온맘닷컴이 국내에 온라인 예배가 도입된 3월 크리스천 31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64%는 온라인 예배를 "긍정적"으로 생각했고, 80%는 "온라인 예배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답했다.

김택환 온맘닷컴 대표는 "일반 사회나 기업보다 교회의 ICT 도입 수준은 5년 정도 늦다"며 "그런데도 2월 말 종교집회에서의 집단감염 위험이 대두되자 전국 대부분의 교회가 인터넷 영상예배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교회에 디지털 방송 장비를 공급하는 업체들은 대목을 맞은 것이다.

▲ 지난 5월 경기도 화성시 삼성전자 사업장에서 GSAT 감독관들이 응시자들을 원격 감독하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

기존 오프라인 중심 비즈니스 기업들도 위기 돌파를 위해 원격 지원 기술, 클라우드 서비스를 도입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화장품 기업 아모레퍼시픽은 지난달 네이버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네이버의 협업 솔루션 '라인웍스' 도입 검토, 네이버 플랫폼을 활용한 온라인 매장 운영, 네이버의 클라우드 서비스 활용 등을 예고했다.

중견 ICT 기업 알서포트는 취업포털 잡코리아와 화상면접서비스 공동제공을 위한 업무제휴를 맺었고, 생활용품 방문서비스를 제공하는 코웨이에 '보이는 상담' 서비스를 위한 비대면 영상 상담 솔루션 '리모트콜'을 제공하기로 했다.

업종별 활용 기술 다양화, 정보보호 중요성 강조돼

전문가들은 일반 기업과 교육 분야를 넘어 오프라인 대면 활동 중심의 사업을 영위하는 서비스 기업들이 5세대(5G) 이동통신, 로봇, 빅데이터, AI, AR·VR 등의 ICT를 활용하며 업종별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시장 수요에 대응해야 한다고 권고한다.

산업연구원은 지난달 발간한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비대면 서비스 모델과 정책과제' 보고서에서 더 다양한 ICT 활용을 권고하며 "R&D 지원은 물론 법·제도 정비 및 규제 개선, 사회경제 전반에 나타날 수 있는 사회적 갈등 해소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향후 ICT를 활용한 비대면 산업 육성과 디지털 사회로의 전환이 진전될수록 보안의 중요성이 함께 커질 전망이다.

보안솔루션 기업 펜타시큐리티의 최고전략책임자(CSO)인 김덕수 전무는 "정부 스스로는 과거부터 공공분야 ICT 보안에 신경을 써 왔다"면서 "앞으로는 디지털화되는 사회에선 공공부문의 데이터서비스나 빅데이터 활용, 자율주행차·스마트시티 교통 등 민간과 연계된 분야에서의 보안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차원에서도 정보보호가 ICT 기반의 비대면 산업 육성과 디지털 경제 전환에 중요한 축이 될 것이라 강조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8일 '정보보호의 날' 축사를 통해 "전국적인 원격근무와 수백만 학생들이 동시에 접속하는 온라인 개학을 성공적으로 실시할 수 있었던 것도 든든한 사이버 보안망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이라며 "새롭고 튼튼한 사이버보안체계의 마련을 위해 'K-사이버방역' 체계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UPI뉴스 / 이민재 기자 lmj@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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