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강경래·권오석·김호준 기자] 대기업에 이어 중소기업으로 재택근무 등 근무체계 변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위기경보가 최고치인 ‘심각’ 단계로 격상하면서 임직원 건강을 관리하고 지역사회 전파를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기업들은 재택근무 외에도 단축근무, 행사취소 등의 조치를 병행한다. 하지만 중소기업 입장에서 경영상 어려움 등 근무체계 변화에 따른 피해를 호소하는 경우도 나온다.
원격지원·제어 솔루션을 제공하는 알서포트(131370)는 지난 24일부터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재택근무에 착수했다. 알서포트는 매주 금요일마다 코로나19 상황을 모니터링한 후 재택근무 연장 등을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기술지원과 서버운영 등 서비스 연속성을 위한 필수 부서에 한해 최소한 인력만 출근하도록 방침을 내렸다. 회사로 나오더라도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집중근무시간만 지키면 출퇴근이 자유롭다.
알서포트는 재택근무를 위해 전 직원에 노트북을 지급하는 한편, 사무실에 있는 인터넷 전화기를 집에 가져가 착신전환을 통해 상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상황을 유지하도록 했다. 서형수 알서포트 대표는 “자사 원격지원 서비스로 재택근무를 하는 기업들이 업무 연속성을 유지하기 위해선 우리가 먼저 어디서든 정상적으로 업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며 “여기에 임직원 감염예방과 건강관리를 철저히 하기 위해 재택근무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한 평생교육 전문기업 휴넷은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권장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임직원과 함께 거래처 관계자들의 건강관리를 위해 다음 달까지 예정한 오프라인 강의를 대부분 취소했다. 특히 다음 달로 예정한 인적자원개발(HRD) 관련 포럼은 관중 없이 현장 강연을 실시간 온라인으로만 송출하기로 했다. 이는 당초 400여명의 참석을 예정했었다.
노트북과 모니터 등을 생산하는 주연테크(044380)는 맞벌이 등으로 인해 자녀를 돌봐야 하는 직원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시행 중이다. 서울 홍대 인근에 위치한 본사에서는 재택근무 외에 순환근무제 등을 시행 중이다. 공장인 일산 생산센터에서는 손소독제·마스크 지급과 함께 이번 주부터 매주 금요일마다 방역을 실시할 예정이다.
다만 재택근무와 단축근무, 행사취소 등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를 시행하는 데 있어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례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중소기업 임원은 “생산라인을 보유한 기업들의 경우 거래처 납기 등의 현실적인 문제로 인해 공장 가동을 멈출 수 없는 어려움이 있다”며 “이런 중소기업들의 경우 재택근무를 시행할 수 없는 회사 상황을 직원들에게 납득시켜야 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강경래 (butter@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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