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정부 차원의 '사회적 거리두기' 강조 움직임에 따라 기업들은 직원들의 출근을 자제시키는 '비대면 업무'를 적극 권고한다. 일반적으로 직원 가운데 확진자가 발생하면 사무실이나 사옥 등의 폐쇄 조치가 함께 이뤄지기 때문이다. 이에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보다 효율적인 비대면 업무를 가능하도록 돕는 '협업 툴(Tool)'들이 주목받고 있다.
비대면 업무를 돕는 협업 툴 시장은 최근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 컨설팅 기업 마켓츠앤마켓츠(MarketsandMarkets)는 세계 기업용 협업 툴 시장이 2016년 173억달러(20조6683억원)에서 2021년 287억달러(34조2878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시장조사전문업체 리포트링커(ReportLinker)도 연평균 시장 성장률이 11%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화상채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줌(Zoom)'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가장 먼저 비대면 업무에 돌입한 직장인들의 주목을 받았다.
2011년 중국계 미국인 에릭 위안이 창업한 줌은 현재 전세계 월 이용자만 1300만여명에 달한다. 이용자들 사이에서 줌은 안정적인 접속망과 편리한 사용성을 두루 갖췄다는 평을 받고 있다. 줌은 1대1 대화의 무제한 무료이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3명 이상이 참여하는 대화의 경우 40분간 이용이 가능하다.
기업용 메신저 '슬랙(Slack)'도 인기를 끌고 있다. 슬랙은 전세계 150개국에서 50만개 이상의 기업이 사용중이며 하루 이용자는 1000만명에 이른다. 국내에서는 스타트업 개발자들 사이에서 주로 사용되는 등 인기가 높다.
국내 IT 기업들이 내놓은 '협업 플랫폼 솔루션'도 인기를 끌고 있다. NHN의 클라우드 협업 플랫폼 '토스트 워크플레이스 두레이'는 새롭게 서비스를 활용하고자 하는 기업에 3개월 간 무료 혜택을 제공중이다. 사용 인원에는 별다른 제한이 없으며 화상회의 채팅 서비스의 경우 최대 14명까지 동시에 이용 가능하다.
네이버의 '라인웍스'는 글로벌 고객사 4만여곳이 사용하고 있다. 메시지와 음성, 영상통화, 캘린더, 주소록, 드라이브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카카오가 2016년 출시한 협업 플랫폼 '아지트'는 기업 내 여러 조직 간 협업을 위한 커뮤니케이션 툴이다. 현재 카카오 아지트는 2만여개가 개설됐다. 올 상반기 중에는 기업용 메신저 플랫폼을 출시할 예정이다.
국내 화상회의 전문 업체 '알서포트'는 PC 설치가 아닌 웹 브라우저로 구동이 가능한 온라인 화상회의 서비스 '리모트미팅'을 제공하고 있다. 알서포트는 이달 초 기준 화상회의 사용량이 지난달 대비 15배 증가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알서포트는 오는 4월 30일까지 이용 요금을 받지 않는다.
한편 정부 차원의 재택근무 인프라 구축 사업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정부가 발표한 스마트 업무환경 구현 계획에 따르면 메신저와 영상회의 등 협업 도구를 개선해 공무원들도 원격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과기정통부는 올해 25억원을 투자해 재택·원격근무 솔루션과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홀로그램 등을 활용한 가상회의와 가상강의 시스템 기술 개발을 지원한다.
이와 함께 정부는 국내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재택근무 협업 툴을 수출하기 위한 알림 마당 운영 계획을 내세우기도 하는 등 해외 판촉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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