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으로 ‘언택트 근무’, ‘재택근무’가 노동시장에서 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했다. 구글, 트위터, 페이스북 등이 재택근무를 선언했으며 국내에서도 외국계 기업을 중심으로 비대면 근무가 확산되고 있다.
SK텔레콤, KT 등 IT기업을 중심으로 지난 2월 이후 재택근무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월 감염자 수가 줄어들면서 사무실 근무를 추진했던 기업들도 이달 초 이후 감염자 수가 증가하면서 재택근무로 재전환했다. 공공기관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앞서 실천한다는 목표와 함께 지방근무를 보완하기 위한 형태로 원격솔루션을 적용한 근무를 시험중이다.
21일 화상회의 솔루션 업체 알서포트에 따르면 연휴가 끝난 지난 6~17일까지 이 회사 솔루션을 이용해 화상회의를 하는 총 시간은 큰 변동 없이 유지되고 있다. 솔루션 사용시간은 제품 무료사용 기간이 끝난 4월 30일 대폭 감소했지만 연휴가 끝나고 이태원클럽발 확진자가 나온 후부터 다시 소폭 상승했다.
알서포트 관계자는 “4월 30일 무료서비스 종료 후 사용시간이 가장 많을 때와 비교해서는 줄었지만 2월 초 긴급 대응단계가 ‘심각’으로 상향 조정되던 시기의 사용량은 지금까지도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공이나 중견 규모 이상 기업들은 코로나19로 인한 ‘강제’ 재택근무 이후 ‘자발’ 재택근무로 전환한다는 설명이다.
알서포트 관계자는 “무료에서 유료로 솔루션 사용을 전환한 이후에도 피크타임 사용량의 25% 정도는 꾸준히 이용시간이 나온다”며 “이달 사용량도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10배 이상”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 화상회의 솔루션 지난달 사용량은 전년동기 대비 44배 성장했다.
언택트 기조에 국내 IT서비스 업계는 클라우드 기반의 원격근무 제품 마케팅 강화에 나섰다. 삼성SDS는 협업솔루션을 전 직원에게 적용하며 스스로 사용사례를 만드는 한편 솔루션 6개월 무상사용으로 마케팅 공세를 펼치고 있다.
삼성SDS 직원 중 재택근무자들이 사무실과 동일한 환경에서 업무를 할 수 있도록 5명 이상이 모이는 회의에는 협업 솔루션을 활용한다. 재택근무자들은 개인 PC로 클라우드에 접속해 이메일, 일정관리, 메신저, 영상회의, 파일저장과 공유같은 협업솔루션을 이용하기도 한다.
삼성SDS는 협업 솔루션 넥스오피스를 재택 근무 등 원격 협업을 고민하고 있는 기업 대상으로 6개월 간 무상 제공한다. 넥스오피스는 실시간 채팅과 함께 다자간 영상회의와 화면 공유 등이 가능하다. 대화 내용 암호화, 발신 취소 등 보안 기능도 제공한다.
SK주식회사C&C도 클라우드 등 원격지원관리 제품으로 언택트 환경 시장 공략에 나섰다. ▲클라우드 기반 ‘데스크톱 가상화(VDI)’ 구축 서비스 ‘클라우드제트엣지’ ▲원격 모바일 웹‧앱 테스트 솔루션 ‘엠티웍스’ ▲클라우드 관리 솔루션 ‘제트케어’ 등 기존 제품을 언택트 기조에 맞춰 영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원격에서 업무를 한 클라우드 적용 사례를 알리며 시장 발굴에 나섰다.
IT업계 관계자는 “일부 기업의 경우 3개월 이상 재택근무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며 “근무시간을 중시했던 과거와 달리 성과 중심 기조 속에 언택트에 대한 관심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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