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지난 1월 28일 서형수 알서포트 대표는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3개월간 자사 솔루션 무상 제공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정부가 감염병 위기경보를 ‘심각’으로 격상한 것이 2월 23일임을 감안하면 대단히 빠른 조치다.
코로나19로 혼돈의 상반기를 지난 지금 알서포트의 주가는 무상제공을 결정한 1월 28일 당시 2855원에서 7월 10일 기준 9480원으로 3.3배 이상 치솟았다. 비대면(언택트) 확산의 혜택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온라인개학이 트리거 된 화상회의 붐=알서포트가 서비스하는 것은 ▲클라우드 기반 화상회의 솔루션 ‘리모트미팅’ ▲기기 원격제어 솔루션 ‘리모트뷰’ 등이다.
국내의 경우 리모트미팅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었다. 무상제공 기간에는 평소보다 사용량이 50배가량 증가했다. 지난 4월 무상제공 기간 종료 후 사용량이 대폭 줄었으나 코로나19 전과 비교하면 5배가량 높은 수치다.
남양원 알서포트 글로벌마케팅본부장은 리모트미팅 사용량 증가의 원인으로 ‘온라인 개학’을 꼽았다.
그는 “트리거가 된 것은 온라인 수업이라고 생각한다. 3월 초 오프라인 개학을 연기하고 온라인 개학을 논의하면서 화상회의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었다. 이전까지는 황상회의와 원격제어가 함께 상승 추세였는데 온라인 개학 이후 화상회의 사용량이 급증했다”고 말했다.
◆원격제어, BCP 도입 중요시하는 일본 시장에 적합=화상회의 수요가 크게 증가한 한국에 비해 일본에서는 원격제어 솔루션인 리모트뷰의 수요가 크게 늘었다. 시기도 한국에 비해 다소 늦은 4월이다. 일본의 경우 도쿄올림픽 개막 때문에 비상사태 선언이 다소 늦었고 비상사태 선언 이후 원격 솔루션 사용량이 늘기 시작했다.
특히 경쟁하던 업체가 코로나19 이후 서비스 장애가 발생하면서 그 이용자를 알서포트가 흡수한 것이 주효했다. 기존에도 일본 원격제어 솔루션 시장점유율 1위였던 알서포트는 이를 통해 시장 선도 기업으로의 지위를 공고히 했다.
재택 및 원격에서 사내에서 하는 업무를 이행하기 위해 가상사설망(VPN)과 가상 데스크톱 인프라(VDI)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었다. 일본의 경우 VPN이나 VDI, 원격제어 등 복수 솔루션을 함께 이용한다.
남양원 본부장은 “일본은 업무연속성계획(BCP)을 확보하는 데 공을 들인다. 2011년도 동일본대지진, 2015년도 메르스 사태 등 과거 재난·재해 당시 기업 업무가 중단된 경험 때문”이라며 “VPN이나 VDI를 플랜 A로 도입해두고 플랜 A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비즈니스를 지속하기 위한 플랜 B, C까지 마련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알서포트의 급속성장 이면에는 클라우드의 역할이 지대했다.
아마존웹서비스(AWS)를 활용하는 알서포트는 코로나19 속 수요 급증으로 인한 막대한 트래픽을 AWS 클라우드로 감당했다. 일정 이상 접속이 몰릴 경우 서버가 다운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데 클라우드로 트래픽량에 따라 유동적으로 서버 규모를 조정할 수 있어 이에 어려움 없이 대비할 수 있었다는 것. 알서포트는 이를 통해 평소보다 50배 이상 증가한 트래픽에도 오류 없이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런 지속 가능한 서비스의 중요성을 최근 일본에서 발생한 사건에서도 엿볼 수 있다. 일본에서 알서포트와 경쟁하던 원격지원 솔루션 업체의 서버가 마비되자 고객사를 관리하던 총판사는 자신의 고객을 알서포트로 옮겼다.
남양원 알서포트 글로벌마케팅본부장
◆신규 서비스로 비대면 시장 선점 박차=알서포트는 이런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목표다. 현재 30명 이하의 인원만 참여할 수 있는 화상회의 솔루션 리모트미팅을 100명 이상까지 지원하도록 스케일업을 계획하고 있다. 또 온라인 세미나(웨비나)를 위한 솔루션 ‘리모트세미나’도 개발 중이다.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남양원 알서포트 글로벌마케팅본부장은 “화상회의나 웨비나에 대한 수요는 포스트 코로나에서 지속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쟁쟁한 글로벌 기업의 제품들이 있지만, 이들 제품이 제공할 수 없는 빠른 현지 지원에 매력을 느낀 다수 고객이 알서포트 제품을 찾는 중”이라고 말했다.
알서포트의 급성장으로 다가오는 2분기 실적 발표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1분기의 경우 코로나19 초기였던 데다가 무상제공 프로모션 기간이었기 때문에 사용량 증가가 매출 증가로 직결되지는 않았다. 무상제공 프로모션 이후 상당수가 유료 고객으로 남은 만큼 큰 폭의 실적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알서포트 관계자는 “최근 알서포트의 주가 상승은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상황 속에서 기술력을 입증받은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높아진 시장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알서포트의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피력했다.
<이종현 기자>be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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