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형수 알서포트 대표는 예전부터 중국 SW산업의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음을 강조해왔다. 중국이 하드웨어를 싸게 파는 것만 걱정할 게 아니라 SW 분야서도 이미 한국을 추월하기 시작했음을 인식하고 긴장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괜히 하는 소리가 아니었다. 그는 최근에도 사업차 중국을 방문한 뒤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몇년간 중국에 갈때마다 받은 느낌을 그대로 전하는 건데, 중국 SW 수준이 이미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섰다"고 전했다.
그의 메시지는 한국 SW업계에 던지는 경고음이었다. 기술적으로 차별화되지 않으면 한국SW업체가 중국에서 물건을 팔기는 어렵다는 것을 지적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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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서포트 서형수 대표 |
AOSP는 안드로이드의 원본에 해당된다. 구글도 AOSP를 기반으로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만들어 기기 제조 업체들에게 제공한다. 구글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파는 회사들이 많지만 요즘은 구글처럼 AOSP를 뜯어고쳐 기기에 탑재하는 회사들이 부쩍 늘었다.
중국 회사로는 화웨이, 샤오미 등이 대표적이다. AOSP를 갖고 독자적인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만들면 구글이 요구하는 서비스를 넣을 필요가 없다. 구글 서비스를 빼고 자기들 것을 마음대로 투입하는 것이 가능하다. 앱스토어도 독자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AOSP를 활용한 변종 안드로이드는 구글 안드로이드와 같은 계열임에도 구글 생태계와는 독립적이다.
모바일 앱 분야서도 중국의 부상은 두드러진다. 모바일 런처 시장에서 초반에 돌풍을 일으킨 고런처도 중국 출신이다.
알서포트와 하드웨어간 원격 제어 SW 시장에서 경쟁하는 에어드로이드도 처음에는 미국 기업인줄 알았는데, 나중에 보니 개발은 모두 중국에서 하고 있다는 것이 서 대표 설명이다. 서 대표는 "유명한 모바일 앱을 보면 중국 회사가 만든게 상당수"라며 "이들 기업은 중국에서 개발한 뒤 영업 및 마케팅은 미국 회사처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모바일 게임 엔진으로 주목받고 있는 `코코스투디엑스(Cocos2d-x)도 중국에서 만들어졌다. 국내 업체들도 코코스투디엑스를 꽤 쓰는 것으로 전해진다. 명함관리 앱으로 유명한 캠카드 역시 미국이 아니라 중국 회사가 만든 것이다.
서 대표에 따르면 지금 시점에서 한국이 중국에 밀리지 않는 SW분야는 기업용 시장에서 기술력이 오래 쌓여야 하다는 DB분야다. 예를 들면, 디비성능관리 소프트웨어, 튜닝, DB보안, 메모리 DB 등이다. 그러나 기업용 SW도 1~2년 후에는 판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이 서 대표 지적이다. 그만큼 중국의 SW경쟁력이 무서운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SW산업의 부상은 내수 시장이 크다는 점도 한몫했을 것이다. 그러나 처음부터 중국을 넘어 글로벌을 겨냥한 비즈니스 모델도 들고 나온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게 서 대표 생각이다.
서형수 대표는 "중국 업체들이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성장하는 것은 맞지만 어설프더라도 제품을 내놓을때 바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시작하는 것이 특징"이라며 "기업용 SW는 완벽해야 하지만, 모바일은 완벽한 것은 보다는 빠른 것이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황치규 기자 delight@zdnet.co.kr
기사 원문 보기 : http://www.zdnet.co.kr/news/news_view.asp?artice_id=20140721171044&type=x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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