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화상회의 SW 시장 뜬다
재택 근무·화상회의 시스템을 공급하는 정보기술(IT) 기업들의 매출도 덩달이 뛰고 있다.
업무용 화상회의 솔루션 기업인 미국 줌(Zoom)은 나스닥 시장에서 연초 저점(67.28달러) 대비 지난 21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101.76달러로 51.2% 올랐다.
중국 춘절 이후 재택근무를 도입한 중국 기업이 급증하면서 사용자가 늘어난 덕이다. 알리바바·텐센트를 필두로 한 대다수 중국 IT 기업들이 춘절 이후에도 재택 근무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이 기업 제품은 50~200명이 참여하는 화상회의가 가능하고 말하는 사람의 얼굴에 초점을 잡아주는 등 업무용 회의에 최적화돼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연간 1500억~2000억원 수준에 불과했던 국내 화상회의 서비스 시장도 올해를 계기로 ‘퀀텀점프’가 기대된다.
국내 화상회의 시장은 글로벌 시장규모 추정치 12조원에 불과하면 1~2% 수준에 불과했다. 대표적인 국내 솔루션 기업이 알서포트다. 이 회사 주가는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급등하며 연초 대비 41.8%가 올랐다.
알서포트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평상시 대비 화상회의 제품 문의 건수가 100% 이상 늘었다”며 “기업은 물론 화상 수업을 진행하려는 대학·학원 등에서도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회사는 클라우드 화상회의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일본의 모 대기업도 최근 계정 수를 2만개에서 12개로 늘려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이 관계자는 “트래픽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서버를 현재 가용서버 대비 두 배 정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스코코리아는 자사 영상회의 솔루션 한국 내 사용량이 1월 대비 약 두 배 가량 늘었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기업 뿐 아니라 개강을 앞둔 대학에서도 유료로 도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MS 관계자도 “코로나 이후 화상회의 기능 관련 문의 건수는 평소 대비 훨씬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화상회의 솔루션은 대면 미팅을 선호하는 국내 시장 규모상 단시간에 급성장하기는 힘들다고 생각했던 분야”라며 “코로나19 사태로 생각지 못한 성장 기회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박계현 기자 unmblue@, 김주동 기자 news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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