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SW를 주도하는 핵심, R&D를 이끄는 사람들] ④ 알서포트
[디지털데일리 심재석기자] 신년기획시리즈 ‘국내 SW를 주도하는 핵심, R&D를 이끄는 사람들’ 취재를 위해 지난 2일 서울 방이동에 위치한 알서포트를 방문했을 때, 임직원들은 다소 분주하고 들뜬 모습이었다. 회사에서 전 사원과 가족들에게 괌 여행을 보내주는데, 다음 날(3일)이 2차 여행팀의 출발일이었기 때문이다.
중소규모의 소프트웨어 업체에서 전 사원과 그 가족들에게 해외여행을 선물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100억원 안팎의 매출을 올리는 소프트웨어 업체 입장에서 수억 원의 비용을 직원 여행에 사용한다는 것은 여간 통 큰 결정이다. 알서포트 경영진이 직원들에게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알서포트는 원격지원 솔루션인 ‘리모트콜’과 원격제어 솔루션 ‘리모트뷰’를 공급하는 회사다. 이는 PC와 PC 또는 PC와 모바일 기기간의 원격지원을 가능케 한다.
비록 일반인들에게 ‘알서포트’라는 이름이 크게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IT업계 내부에서는 일본 시장에서 성공한 소프트웨어 업체로 유명하다. 이 회사의 원격지원 솔루션은 일본을 비롯해 아시아 지역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에는 최근 모바일 바람을 타고 미주나 유럽 등글로벌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SW를 주도하는 핵심, R&D를 이끄는 사람들’ 시리즈의 네 번째 회사로 알서포트를 선택한 이유는 일본시장 진출의 성공 경험을 듣고 싶었기 때문이다. 일본 기업들이의 깐깐함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많은 국내 SW 업체들이 일본 시장을 두드렸지만 성공을 거둔 기업은 많지 않다.
“처음 일본 시장에 진입할 때는 현 서형수 대표가 개발팀장을 하고 있을 시기였는데, 일본에서 약간의 문제만 생겨도 개발팀장이 일본으로 날아갔습니다. 어떤 문제가 생겼는지 직접 보고 판단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일본은 네트워크 상황이 국내와 다르고 프록시를 이중으로 두는 등 국내 IT환경과 다르기 때문입니다. 개발팀장이 직접 상황을 살핌으로써 고객의 문제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박 본부장의 설명이다.
그는 “모든 소프트웨어 제품이 100% 만족스러울 수는 없습니다”면서 “처음 일본 시장에 진출했을 때, 일본 업체들이 알서포트 제품에 100% 만족해서 선택한 것은 아니겠지만 영업 및 지원팀뿐 아니라 연구개발 부서에서도 일본 고객의 취향을 파악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말했다.
연구기획팀 남양원 팀장은 “품질, 현지화, 신뢰로 성공비결을 요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독자 프로토콜을 만들어서 최상의 성능 발휘할 수 있었고, 화면 제어기술이 그 어느 업체보다 우수했으며, 현지 고객의 요구를 적극 반영한 현지화 전략이 주요했다”면서 “제품이 아닌 솔루션으로 접근하면서 고객의 피드백을 잘 반영한 것도 성공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응용기술팀 송덕현 팀장은 ‘프로세스’라고 설명했다.
“일본에서 신기능 및 수정 요청이 들어오면 요구사항 분석설계를 전문으로 하는 사람들이 이를 정리해서 개발팀에 넘기고, 연구소에서 개발하면 품질관리 부서로 넘깁니다. 이런 절차와 프로세스가 SW 품질의 성공비결입니다”
최근 알서포트는 미국 및 유럽 시장을 노리고 있다. 일본 시장에서 성공한 전략이 미국에서도 통할까? 이에 대해서는 연구소 관계자들은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송 팀장은 “미국과 일본은 문화적 차이가 크다”면서 “문화적 차이에 따라 기능적인 요구가 달라지기 때문에 미국을 위한 솔루션 수정사항이 있다”고 말했다.
남 팀장도 “예를 들어 사용자 환경 면에서 카테고리를 분류하는 것도 일본과 미국은 완전히 다르고, 문서화를 하는 방식도 다르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진출하는 국가마다 그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는 것은 어렵다. 국가별 제품을 관리하고 유지보수, 업그레이드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에 대해 송 팀장은 “글로벌 스탠다드를 찾는 게 매우 어렵다”면서 “자신이 생각하는 글로벌 표준이 무엇인지 스스로 찾는 게 중요하고, 해외 시장에서 이것이 표준이다라고 얘기할 수 있는 것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알서포트 연구소의 특징 중 하나는 다양한 플랫폼과 언어를 다룬다는 점이다. 각 플랫폼 별로 제품을 개발해야 하기 때문이다. 윈도 OS를 비롯해 안드로이드, iOS, 윈도폰7 등 다양한 운영체제용 제품을 개발하고, 언어도 자바, C#, 오브젝트C, 자바스크립트 등 여러 언어를 사용한다.
이 때문에 알서포트 연구소는 한 연구원이 두 개의 프로그래밍 언어를 습득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외부에서 필요한 인력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역량을 배가하자는 취지다.
박 본부장은 “여러 플랫폼을 대상으로 하려니 인력이 너무 많이 필요하다”면서 “이 때문에 연구원들이 두 가지 기술을 습득하도록 권장하고 있으며, 새로운 것을 해보고 싶은 원구원들에게는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고 설명했다.
송 팀장은 “대기업에서 개발자들은 시스템의 일부로 작동하지만, 알서포트에서는 본인이 원한다면 다양한 것을 시도해 볼 수 있다”면서 “이는 자기 계발을 원하는 개발자들에게 큰 매리트”라고 강조했다.
심재석 기자 sjs@ddaily.co.kr
기사원문보기 http://www.ddaily.co.kr/news/news_view.php?uid=87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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